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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장안정책 바람직하나 효과는 의문"

부동산 투기에 칼 뽑은 오세훈…집값 안정화 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재건축 투기 발호에 뿔이 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간판 공약인 스피드 주택공급의 속도 조절을 선언했다.

재개발·재건축의 추진에 앞서 먼저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부터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개발 기대감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경우 자신이 내세운 민간 주도 공급대책이 흔들리고, 부동산 민심의 분노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간 막혔던 주택공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없인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집값 급등에 재건축 속도 조절오세훈 시장은 29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관한 서울시의 의지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오 시장의 정책 기조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공급에서 '선(先) 시장 안정, 후(後) 공급'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전 때 취임 즉시 재건축·재개발을 스피드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서울 집값이 흔들리자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로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른바 '오세훈 프리미엄'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여권에서 오 시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급기야 '재개발·재건축의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서두르기보다 우선 투기부터 잡겠다는 것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오 시장이 언급한 노원구, 양천구, 강남구,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최대 2배에 달한다"면서 "스피드 공급을 외치며 규제 완화를 공언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주요 재건축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반면 강남 4구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안정돼 있다"면서 투기적 수요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가격담합 등 집값 뻥튀기 사술 '일벌백계'오 시장은 투기 수요에 대해 일벌백계로 본보기를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허위 신고, 호가만 올리는 행위, 가격담합 등의 비정상적 사례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집값 뻥튀기를 노린 '사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미 다운계약 등 허위 신고로 15건의 과태료 처분을 했고, 신고가로 신고한 뒤 취소한 사례 280건, 증여 의심 사례 300건 등의 교란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런 교란 행위가 빈발하는 단지나 입주자대표회의가 연관된 경우 재건축·재개발 우선순위에서 뒷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가격담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적발될 경우 행정처분과 형사처벌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민간 재건축의 과도한 개발이익 사유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사회적 기여를 유도하기 위한 당근책도 내놨다. 기부채납이나 임대 등 공공기여를 높이는 단지는 추가 용적률 제공, 층높이 제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재건축발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압구정동과 목동, 여의도, 성수동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집값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4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상계동·중계동·월계동이 포진한 노원구는 0.16% 뛰었고, 송파구·강남구·서초구는 0.13%, 영등포구와 양천구는 0.10% 상승해 평균을 웃돌았다.

들썩이는 재건축ㆍ재개발, 시장 안정은 언제쯤?

"행정력으로 가격 상승 억제엔 한계"전문가들은 오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서두르다가는 자칫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수 있기에 속도 조절과 투기 단속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4년 임기가 보장된 시장이라면 개발 추진으로 초기에 집값이 오르더라도 충분한 공급을 통해 후반기에 안정시킬 기회가 있지만 오 시장에겐 그럴 기회가 없다"면서 "집값 급등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선거가 힘들어진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오르면서 화살이 날아오자 공급은 늘리되 투기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기대를 접으라고 경고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강력한 투기 근절과 단속책이 실제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심교언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기대효과가 있는 한 어떤 투기 근절책을 내놔도 시장이 반응할 것 같지 않다"면서 "행정력을 동원한 가격 안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종완 원장도 "정부가 지난 4년간 온갖 투기 근절책을 동원했으나 집값 억제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오 시장이 의지를 갖는다고 해도 개발 기대감을 억누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12363973&isYeonhapFlash=Y&rc=N

# 81조 ‘역대 최대’… 개미들 홀린 SKIET

공모주 청약 막판 2시간새 15조 몰려

경쟁률은 288대 1… SK바사보단 낮아

1억 투자하면 증권사 따라 2~5주 배정

올 상반기 마지막 ‘대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 청약에 총 81조원이 몰리는 유례없는 신기록이 나왔다. 특히 29일 낮 12시 54조원 수준이었던 SKIET 청약 증거금은 오후 2시쯤 68조 8000억원으로 불어나 불과 두 시간 만에 1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날 SKIET 공모 청약을 받는 5곳(미래에셋·한국투자·SK·삼성·NH투자증권) 증권사의 청약 통합(28~29일)을 집계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288.17대1로 나왔다. 경쟁률을 바탕으로 추산한 증거금은 80조 9017억원이다. 전날 22조원이 몰린 데 이어 이날 59조원 가까이 몰린 것이다.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 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 58조 4000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인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원) 증거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다만 SKIET의 평균 경쟁률은 SK바이오사이언스(335.36대1)보다 낮았다.

전체 청약 물량의 46.4%가 배정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83.53대1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81.88대1, SK증권은 225.14대1이었다. 배정 물량 3.6%를 받은 NH투자증권 경쟁률은 502.16대1로 가장 높았다. 같은 배정 물량을 받은 삼성증권은 443.16대1을 기록했다.

청약자 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크게 웃돌면서 청약을 하고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청약 건수는 474만 4557건, 청약 수량은 15억 4098만 4579주로 집계됐다. 반면 전체 균등배정 물량은 267만 3750주다. 균등 배정이란 기업공개 주관 증권사가 일반공모 주식 물량의 절반을 청약한 계좌에 똑같이 배분해 주는 제도다. 남은 절반은 종전처럼 청약 주식 수에 비례해 배정한다.

이에 따라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주관사에선 균등 배정 몫으로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들이 대거 쏟아진다. 모집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략 10명 중 1명꼴로 주식을 받지 못한다. 이번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따라 최소 2∼5주를 받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의 배정 물량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무작위 추첨 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된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다음달 11일이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430018013

 

81조 ‘역대 최대’… 개미들 홀린 SKIET

올 상반기 마지막 ‘대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 청약에 총 81조원이 몰리는 유례없는 신기록이 나왔다. 특히 29일 낮 12시 54조원 수준이었던 SKIET 청약 증거금은 오후 2시쯤 68조 8000억원으로 불어나 불과 두 시간 만에 1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이날 SKIET 공모 청약을 받는 5곳(미래에셋·한국투자·SK·삼성·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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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行 유니콘 발걸음 돌려라"…거래소, 韓상장 매력도 높인다

거래소-증권사 10여곳, 유니콘 상장활성화 논의

"국내서 제 몸값 받을 수 있는 기업평가방안 필요"

"창업자 경영권 유지 방안, 심사기간 단축 등 검토"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제2의 쿠팡’을 노리고 미국 상장을 검토하는 토종 유니콘 기업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거래소는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 도입, 창업자 경영권 유지, 심사기간 단축, 상장 유치 지원 등에 힘쓸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여의도사옥 신관 21층에서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를 개최해 관련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내 우량기업의 상장을 두고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을 하는 상황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국내 유니콘 기업에게 불리한 점은 없었는지, 기업공개(IPO) 제도나 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K-유니콘 상장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제2의 벤처붐…자본시장, 국경 없는 전쟁 돌입”

거래소는 산업지형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배터리 등에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이 각 영역에 적용되며 ‘제2의 벤처붐’이 일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마켓컬리, 네이버웹툰, 두나무 등 시가총액이 큰 유니콘들이 미국 증시에 눈을 돌리면서 국내에 붙잡아 둬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

또 디지털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한 ‘스마트 개미’ 세력이 자본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봤다. 이들이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요한 축으로 등장한 만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손 이사장은 “이들은 투자매력이 있는 것을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매수, 군집화된 집단투자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며 “성장가능성과 투자가치가 높은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자본시장에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국내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니콘들의 해외 상장 진입장벽이 낮춰진 점을 짚었다. 쿠팡을 단적인 예로 들며 해외 상장시 언어차이, 법률이슈가 이전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고, 비용도 일시적인 요소일 뿐 근본적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유니콘 뉴욕行 이유 있어…기업평가기준 새로 마련해야 ”

손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이 뉴욕 시장으로 가려는 덴 이유가 있다. 차등의결권 문제 외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제 몸값을 받겠다는 계산에 따라 비싼 상장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 진출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두나무, 네이버웹툰 등 국내 유니콘 기업은 미국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했거나 검토하는 국내 기업은 총 8곳으로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기업까지 10여 곳이 넘는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11일(현지 시각) 거래소 스크린에 비친 쿠팡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들이 국내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산업분야의 기업가치평가 테크닉 개발 △똑똑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치 △국내 수요기반을 다져 자본시장 규모 확대 △MSCI 선진지수 편입 △시장제도·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거래소, 창업자 경영권 유지 방안·심사단축·상장지원 검토

거래소는 구체적으로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상장 지원 방안으로 △창업자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2~3대 주주 등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제도 활용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심사방식 도입 △패스트트랙(45일→30일 검토)을 통한 심사기간 단축 △유니콘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개최, 상장기념식 리뉴얼 등 상장유치 마케팅을 포함한 기업지원 기능 대폭 강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변화의 ‘방향’보다 ‘속도’가 중요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빠르게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우리 시장이 맞닥뜨린 도전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등 11개 증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업계 소통을 강화, 기업은 밸류에이션 등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개선방안 발표가 시의 적절했고, 거래소의 적극적 컨설팅 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K-유니콘 기업이 우리 시장에 상장되도록 금융투자업계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063926629021040

 

"뉴욕行 유니콘 발걸음 돌려라"…거래소, 韓상장 매력도 높인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제2의 쿠팡’을 노리고 미국 상장을 검토하는 토종 유니콘 기업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거래소는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 도입, 창업자 경영권 유지, 심사기간 단축, 상장 유치 지원 등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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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경제 빠르게 회복…1분기 6.4% 성장, 백신·경기부양 덕봤다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보건소에 백신 접종을 맞으려는 여성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전분기 대비 연율)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6.1~6.5%)에 부합하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33.4%) 이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소비 회복으로 경제 회복에 가속이 붙고 있다.

 

분기 6.4%의 성장률은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성적(-31.4%)을 받고,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3분기 33.4%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2003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해 1분기(-5%)와 비교해 반등에 성공했고 직전인 지난해 4분기(4.3%)와 비교해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백신·슈퍼경기부양에 반등한 美 경제 성장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9년까지 사실상 완전 고용으로 볼 수 있는 3% 중반의 실업률과 2% 후반대의 안정적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2020년 성장률(-3.5%)은 2차 세계대전 이후 7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상황을 바꾼 건 백신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며 경제 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자 수는 2억3690만명이다. 전체 3억3200만명 인구 중 18세 이상 성인의 53.9%인 1억 4100만명이 적어도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성인 37%인 9598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CDC는 27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권고안까지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은 재빠른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지속했던 경제 활동 제한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왼쪽)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손뼉을 치고 있다.[AP=연합뉴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6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안은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추진체가 됐다. 지난달부터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계획 경기부양안을 시행하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부양안인 ‘미국 일자리 계획’, 1조8000억 달러의 ‘미국 가족계획’이란 2차 인프라 부양안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백신 접종을 통한 고용률 증가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가계 소비가 확대됐다”며 “특히 여행 등 오랫동안 침체를 겪은 서비스업에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신뢰지수는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대표는 “경기 부양책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종료되기 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고 평가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5만3000건으로 집계돼 전주(56만6000건)보다 약 1만3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7%대로 예상된다. 올해 6% 넘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중국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용 태블릿PC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럼에도 경제에는 여전히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8%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6%대까지 내려섰지만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거센 경기 회복세에 주식과 암호화폐, 주택 가격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글로벌 공급망이 제 기능을 못 하며 미국 내에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는 위험도 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는 생산자들에게 원자재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경험하는 동시에 각종 상품과 자산 가격을 끝없이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시작된 경제 침체 이전 상태를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47308

 

美경제 빠르게 회복…1분기 6.4% 성장, 백신·경기부양 덕봤다

백신 보급 확대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소비 회복으로 경제 회복에 가속이 붙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성적(-31.4%)을 받고,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3분기 33.4%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2003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2019년까지 사실상 완전 고용으로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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