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터

2021/08/14 +1

37일

일상2021. 8. 14. 20:53

제주여행 13일째.
두번째 맞는 주말.
가시리에서 마지막 밤.
4일째 비오는 날.

어김없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 일정을 계획해본다.

내일은 숙소이동이 있어
일어나자마자 대략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대략 날씨를 보니 오후3시 이후엔 비가 그칠것같단 판단하에 다시 한 번 윗세오름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등반을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고 느지막히 영실휴게소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길 내내 비가 그치길 기도하며..

영실코스는
그나마 난이도가 낮아 우리 초딩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영실휴게소 도착.
영실주차장에서 주차비를 내고,
약 10분정도 차를타고 더 올라가면 영실휴게소가 나온다.
애기들과 등반이라면 윗 주차장까지 올라가는게 좋겠다.

도착후에도 계속 바람은 불고 비도 내렸지만
우리는 강행..

악천후 속 조건은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병풍바위지나서 해발1600미터까지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쳤다.
옷이 젖으며 체온이 내려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도 점점 내려가서
윗세오름까지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지만,
영실기암 속 폭포와 어마어마한 병풍바위를 본 것 만으로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을테지만 투정부리지 않고 신나게 즐겨준
우리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내려오는 내내 날씨가 아쉬웠던걸 되새기며,
조만간 기회가 되면 쨍한 해가 드는 날 꼭 한 번 다시
도전하기로 약속했다.


하산 후
추운몸을 따뜻하게 해줄 점심메뉴를 찾아 표선으로 다시 출발. 도착한 곳은 해녀의 집.
메뉴는 성게미역국, 해물뚝배기.
정신없이 먹으며 몸을 녹였다

가격은 살짝 비싸지만
반찬도 맛있고 음식도 괜찮다.
현금 결제시 한라봉쥬스도 선물로 주신다.

늦은 점심을 끝으로
하루 일과를 끝내려했지만
이대로 복귀하긴 아쉬워 표선도서관 가는길에
우연히 발견한 바다 코앞 뷰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카페불턱.
불턱은 해녀들이 잠시 쉬며 불을 떼거나 휴식을 하며
소식을 전하는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팥빙수는 맛있는데 커피는 살짝 아쉽다.
진짜 코 앞에 바다가 있어
날씨 좋은 날엔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
다만 분위기가 살짝 어수선한 감이 있으니 조용히 책읽고
싶은 분들은 패쓰.

오늘도 비가오지만
나름 알찬 하루를 보냈다.
빗속에서도 미뤄뒀던 한라산은 가본게 오늘 스케쥴 중 최고로 잘한일.
내일이면 가시리를 떠나 두번째 숙소로 이동한다.
처음과는 다르게 표선이라는 지역이 너무나 좋아졌던
2주간의 생활은 잊지 못 할 것같다.

마무리는 제주맥주와 함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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